♧ 작약꽃 이울 무렵 - 유치환

 저적히 갸우린 안에

 억토(億土)에의 하아얀 길이 있어

 하나 왕국이 슬어지시로소니

 애달픔이 어찌 이에 더 하랴

 나의 청춘이 소리 없이 못내 흐느끼는 날

 더불어 고이 너도 이우노니

 귀촉도야 귀촉도 !

 자국자국 어리인 피 가슴 밟는 울음에

 아아 꽃이 지는지고

 ---아픈지고

집 마당에 핀 화려한 이꽃...

꽃이름을 모르다 어디선가 얼핏 목단(모란) 꽃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사진을 올리려 다시 검색을 해보니 작약꽃인가보다.

목단은 나무에서 피는 꽃이고,

작약은 겨울에 잎과 줄기가 죽고 뿌리가 살아있다 봄이 되면 꽃이 핀다고 되어있으니...

이꽃은 분명 작약인게다.

모란이면 어떻고 작약이면 어떠하리...

멋진 화려함을 한껏 뽐내고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