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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을 다녀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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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제목 울엄마...
작성자 와우리아줌 (ip:)
  • 작성일 2009-04-27 0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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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19
  • 평점 0점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 엄마를 떠올리면 가슴이 시리다.

잘 해드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자주 찾아가 뵙고 싶은데 그것 또한 여의치않고...

사노라면 그렇지라고 위로해 보지만 위로가 안되는...

4년전 아버지 돌아가신 후 더 힘들고 쓸쓸해 보이는 엄마...

 

어릴때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항상 집에서 맞이해주고...

행여 엄마가 없는날은 왜그리 집이 휑하니 혼자 버려진 것 같던지...

엄마와 딸의 인연으로 근 50년을 살아왔는데 예전 엄마의 모습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항상 내옆에서 나를 바라봐주기만 해서일까?

공기처럼 항상 있어주었기에 그 존재감마저 인식하지 못했던 것일게다.

아직도 딸을 보며 걱정이 끊이지 않는 엄마...

나도 이제 엄마가 되었는데...

 

큰딸이 4월초 엄마인 아줌과 여행갈 것을 제안했다.

딸에게 그런 제안을 받으니 너무나 좋았다.

시험 끝나면 가자며 약속했다.

23일 시험이 끝난 딸이 집으로 왔다.

여러가지 여행지 중 함평 나비축제에 가잔다.

그러자 약속했는데 딸과 이야기하던 중 딸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단다.

어릴적 아줌이 회사를 다녀 많은 시간을 외할머니와 함께 보낸터라

외할머니에 대한 정이 깊은 큰딸...

그러고보니 아줌도 울엄마를 본지가 꽤 오래되었다.

딸이 함평에 가는 것을 취소하고 대신 외할머니와 안면도 꽃박람회에 가잔다.

딸이 너무나 고마웠다.

외할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것 같기에...

그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

엄마를 모시고 왔다.

평생을 약으로 사셨다.

지금도 계속 약을 드신다.

어릴때 울엄마 저러다 돌아가시면 어쩌지하고 어린마음을 졸이며 살았었는데...

지금 77세...

 

딸이 외할머니를 만나 꼭 안는다.

이제는 할머니보다 훌쩍 커버린 딸...

어릴때 등에 업고 키운 손녀딸이 이제는 할머니를 안는다.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버린걸까?

 

안면도 꽃박람회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입맛없어 하는 엄마를 위해 맛난거 사드리고...

밖을 나섰더니 날씨가 왜그리 궂은지...

바람이 차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고,

행여 울엄마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함평 나비축제에 못갔지만...

안면도 꽃박람회에 못갔지만...

울엄마와 2박3일을 지냈다.

더 계시라해도 부득불 가신단다.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오는길...

마음이 쓸쓸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더 많이나고...

애물단지 같은 아줌이 언제나 울엄마 마음 흡족하게 살려나...

 

손님 대접만 하던 가마솥 뚜껑 삼겹살을 가족들과 처음으로 먹었다.

냄새에 이끌려 온 반달이...

버릇될까 아무도 주는이 없자 의기소침...

어찌나 땅에 대고 꼬리를 흔들어 흙먼지를 날리는지 드디어는 밖으로 추방... 

추방되었던 반달이...

그 냄새의 유혹이 어찌나 심했던지 문틈으로 들어왔지만 가까이 못오고 문앞에 앉아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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